내가 생각할 때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겁을 먹지 않고, 영어를 내뱉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영어를 잘한다고 자부했다.
일본, 중국, 대만을 여행하며 바디랭귀지와 함께 짧은 단어와 단어로 이어지는 문장은 대화를 이어나가기 충분했다. 유럽 13개국을 여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어가 원어인 영국에서도 유창한 문장은 아니였지만, 학창시절 배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서 그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고 나는 그래 이정도면 돼. 앞으로도 이렇게 부딪치자! 라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하지만 미국을 여행하면서 나의 생각과 신념은 깨져버렸다. 맨해튼에서 강아지 간식을 사기 위해 상점 직원에게 아이 원트 바이 퍼피스 스낵! 자신있게 말을 내뱉었지만, 직원은 왓? 을 외치며 앞의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후에야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직원이 한말이 내 스낵이 스네이크로 들려 무서웠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뉴스 앵커처럼 유창한 발음은 아니더라도 만국 공용어인 영어, 그 중 미국식 영어에 가깝게 대화하자고. 그를 위해 나에게 중요한 요소는 단어나 문법 따위가 아니라 회화라고 생각했다. 회화를 잘하기 위해선 상황에 맞는 문장을 떠올리고 내뱉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 미디어를 통해 공부를 하기로 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여기에 포스팅하며 2년뒤 막힘 없이 영어하는 내 자신을 그려보기로 했다.